부모와 함께하는 학습코칭 100일 - 47일차(목표 설정 방법)
목표 설정 방법
"열심히는 하는데 왜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요?"
고등학교 1학년 서준(가명)은 누구보다 성실한 학생이었다.
학교 수업도 빠지지 않았고, 학원도 열심히 다녔다. 숙제도 미루지 않았으며 시험 기간이면 늦은 밤까지 책상 앞을 지켰다.
그런데 성적은 늘 비슷했다.
상담 시간에 나는 한 가지 질문을 했다.
"이번 학기에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이니?"
서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그냥 열심히 해서 성적이 올랐으면 좋겠어요."
다시 물었다.
"얼마나? 어떤 과목을? 언제까지?"
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지만 어디를 향해 가는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배가 목적지 없이 바다를 떠다니면 아무리 바람이 좋아도 원하는 항구에 도착하기 어렵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노력은 방향이 있을 때 비로소 성과로 이어진다.
목표는 희망이 아니라 방향이다
많은 학생이 목표와 희망을 혼동한다.
"성적이 올랐으면 좋겠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
이것은 희망이다.
목표는 행동이 보이는 문장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다음 중간고사에서 수학 점수를 75점에서 85점으로 올리겠다."
"매일 영어 단어 30개를 암기하겠다."
"한 달 동안 국어 비문학 지문을 매일 두 개씩 읽겠다."
목표는 행동을 움직이는 나침반이다.
목표가 없는 공부는 쉽게 흔들린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학생은 주변 상황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친구가 학원을 옮기면 자신도 옮기고 싶어진다.
새로운 문제집이 나오면 기존 교재를 끝내기도 전에 바꾼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공부법을 보면 또 다른 방법을 시도한다.
그러나 목표가 분명한 학생은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선택한다.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큰 목표와 작은 목표를 함께 세워라
목표는 하나만 세우는 것이 아니다.
장기 목표
1년 또는 3년 뒤 이루고 싶은 모습이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졸업 후 교육학과에 진학하겠다."
"영어로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겠다."
장기 목표는 방향을 제시한다.
중기 목표
한 학기 또는 한 달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이다.
"이번 기말고사에서 평균 85점을 받겠다."
"수학 오답노트를 완성하겠다."
단기 목표
오늘 또는 이번 주 실천할 목표이다.
"오늘 영어 단어 30개 암기하기."
"수학 문제집 15쪽 풀기."
장기 목표가 길이라면 단기 목표는 오늘 내딛는 한 걸음이다.
목표는 자신의 것이어야 한다
상담을 하다 보면 부모의 목표를 대신 살아가는 학생을 만난다.
"엄마가 의사가 되라고 해서."
"아빠가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해서."
부모의 기대는 아이에게 동기가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진짜 힘을 주는 목표는 스스로 의미를 느끼는 목표이다.
"나는 과학이 재미있다."
"나는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
자신의 이유가 있는 목표는 어려움 속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목표는 비교가 아니라 성장이다
많은 학생은 친구와 비교하며 목표를 세운다.
"민수가 1등이니까 나도."
"친구보다 점수를 높게 받아야지."
비교는 잠시 자극이 될 수 있지만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더 좋은 목표는 자신의 과거와 비교하는 것이다.
지난 시험보다 5점 올리기.
지난달보다 독서 시간을 늘리기.
지난주보다 오답을 줄이기.
성장의 기준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어제의 나이다.
목표를 눈에 보이게 만들어라
머릿속에만 있는 목표는 쉽게 잊힌다.
목표는 눈에 보이는 곳에 적어 두는 것이 좋다.
책상 앞.
공책 첫 장.
달력.
학습노트.
매일 목표를 보는 학생은 자신의 방향을 반복해서 확인하게 된다.
이 작은 습관이 행동을 바꾼다.
목표를 행동으로 바꾸는 질문
목표를 세운 뒤에는 반드시 질문이 필요하다.
"오늘 무엇을 해야 목표에 가까워질까?"
"이번 주에 가장 중요한 공부는 무엇일까?"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목표와 연결되는가?"
이 질문은 목표를 현실의 행동으로 이어 준다.
실패한 목표도 의미가 있다
학생들은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자신을 실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목표는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번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면 다음 질문을 해 보자.
무엇이 어려웠는가?
무엇을 바꾸면 더 좋아질까?
도움이 필요했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목표를 세우는 능력도 함께 성장한다.
부모가 목표를 대신 정하면 안 되는 이유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좋은 목표를 제시해 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부모가 정한 목표는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부모의 역할은 목표를 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목표를 찾도록 돕는 사람이다.
이렇게 질문해 보자.
"이번 달에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이니?"
"어떤 과목이 가장 재미있니?"
"이번 시험에서 가장 바꾸고 싶은 점은 무엇이니?"
질문은 아이 스스로 목표를 생각하게 만든다.
학습코칭에서 사용하는 '목표 사다리'
학습코칭센터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목표 사다리'를 만든다.
맨 위에는 장기 목표를 적는다.
예를 들어,
'희망하는 고등학교 진학'
그 아래에는 중기 목표를 적는다.
- 국어 90점
- 수학 85점
- 영어 단어 1,000개 암기
그리고 가장 아래에는 오늘 실천할 행동을 적는다.
- 영어 단어 30개 암기
- 수학 오답 5문제 다시 풀기
- 국어 독서 20분
사다리를 한 칸씩 올라가듯 작은 행동이 큰 목표를 만든다.
목표는 자신과의 약속이다
목표를 세우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아니다.
자신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거창한 목표보다 꾸준히 실천하는 작은 목표이다.
오늘의 작은 실천이 내일의 자신감을 만들고,
그 자신감이 더 큰 목표를 이루는 힘이 된다.
오늘의 코칭 포인트
목표는 결과를 적는 문장이 아니라 행동을 시작하게 만드는 약속이다.
분명한 목표를 가진 학생은 흔들릴 수는 있어도 길을 잃지는 않는다.
학부모 실천 과제
1. 아이와 함께 '한 달 목표' 정하기
이번 달에 이루고 싶은 목표를 한 가지 정해 보자.
예를 들면,
- 수학 점수 10점 올리기
- 영어 단어 500개 암기
- 독서 3권 완독하기
아이가 직접 말하고 부모는 기록만 도와준다.
2. 목표를 눈에 보이는 곳에 붙이기
목표를 메모지에 적어 책상 앞이나 달력에 붙여 보자.
매일 보는 것만으로도 행동을 잊지 않게 된다.
3. 주말마다 목표 점검하기
주말에 가족이 함께 이야기해 보자.
- 이번 주 가장 잘한 점은 무엇인가?
-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 다음 주에는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평가는 하지 말고 함께 성장을 확인하는 시간을 만든다.
마무리 글
많은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지만, 어디를 향해 가는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표가 없는 노력은 방향 없는 항해와 같습니다. 반대로 작은 목표라도 분명하게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는 학생은 하루하루의 학습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됩니다.
목표는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한 페이지를 더 읽고, 한 문제를 더 풀고,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는 경험이 쌓이면 그것이 결국 큰 성취로 이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보다 앞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목표를 대신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스스로 그 꿈을 향해 걸어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스스로 세운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아이는 공부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힘을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