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함께하는 학습코칭 100일 - 65일차(미래사회와 필요한 역량)
미래사회와 필요한 역량
64일차에서는 진로불안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이가 미래를 불안하게 느끼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미래사회가 지금과 어떻게 달라질지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부모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에게 비교적 구체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라."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 조언만으로 아이의 미래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인공지능은 일하는 방식과 배우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어떤 직업은 형태가 달라지고, 새로운 직업과 역할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미래의 직업 이름을 미리 아는 것보다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생길까요?"
초등학교 6학년 서윤(가명)은 진로상담에서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제가 어른이 되면 지금 없는 직업도 생기나요?"
"그럴 가능성이 높아."
"그럼 지금 공부해서 직업을 정하는 게 의미가 있어요?"
아이의 질문은 매우 중요한 문제를 담고 있었다.
미래의 직업이 달라진다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상담에서 나는 이렇게 설명했다.
"직업을 하나 골라서 그 직업만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해."
서윤은 다시 물었다.
"그런 능력이 뭐예요?"
바로 이 질문에서 미래교육의 출발점이 시작된다.
미래사회는 무엇이 달라지는가
미래사회를 이야기할 때 흔히 인공지능, 로봇, 자동화 같은 기술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인간의 생활과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이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처리해야 했던 많은 일을 기술이 대신할 수 있다.
정보를 찾고,
자료를 정리하고,
문장을 작성하고,
계산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일은 점점 더 자동화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남는 일은 무엇일까?
단순히 정보를 많이 기억하는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무엇을 질문할 것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여러 정보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다른 사람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미래교육의 핵심은 '많이 아는 사람'에서 '배울 수 있는 사람'으로
지식은 중요하다.
기초지식이 없으면 사고도 어렵고 문제를 해결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미래사회에서는 한 번 배운 지식을 평생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새로운 지식이 등장하면 다시 배우고,
환경이 바뀌면 방법을 바꾸고,
필요한 능력이 달라지면 새로운 능력을 익혀야 한다.
따라서 아이에게 필요한 중요한 능력 가운데 하나는 학습하는 능력 자체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란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아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필요한 것을 스스로 배우고, 배운 것을 새로운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가 미래사회에서 강한 학습자이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역량은 하나가 아니다.
다양한 능력이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부모와 교사가 이해하기 쉽도록 다음의 7가지 핵심 역량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① 자기주도학습 역량
② 비판적 사고와 판단력
③ 문제해결력
④ 창의적 사고
⑤ 의사소통 능력
⑥ 협업 능력
⑦ 자기관리와 적응력
이 역량들은 서로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생각해야 하고,
생각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려면 의사소통이 필요하며,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다른 사람과 협력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 다시 배우는 힘이 필요하다.
1. 자기주도학습 역량
미래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 가운데 하나는 스스로 배우는 힘이다.
부모가 옆에서 계속 알려 주어야 공부하는 아이는 환경이 바뀌었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반면 스스로
"무엇을 모르는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를 생각할 수 있는 아이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쉽다.
자기주도학습은 혼자 공부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필요하면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책을 찾아보고,
인터넷 자료를 비교하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자기주도학습이다.
혼자 하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방향을 정하는 공부가 핵심이다.
2. 비판적 사고와 판단력
정보가 부족했던 시대에는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유리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가 너무 많다.
검색 한 번으로 수많은 정보가 나타난다.
문제는 그 정보가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아이는 정보를 발견하는 능력뿐 아니라 정보를 판단하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
"누가 만든 정보인가?"
"어떤 근거가 있는가?"
"다른 자료에서도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가?"
"이 정보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러한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의 공부는 정답을 찾는 능력에서 정답의 근거를 확인하는 능력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3. 문제해결력
학교에서는 문제가 명확하게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실의 문제는 그렇지 않다.
문제 자체가 무엇인지부터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우리 반의 독서량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
단순히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말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왜 책을 읽지 않는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시간이 부족한지,
환경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여러 해결책을 생각하고,
실행한 뒤 결과를 확인하는 능력.
이것이 문제해결력이다.
4. 창의적 사고
창의성은 특별한 사람만 가지고 있는 능력이 아니다.
창의성은 익숙한 것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
"반대로 해 보면 어떨까?"
"두 가지를 합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질문이 창의적인 사고를 시작하게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정답만 요구하면 창의적인 생각이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네 생각은 어때?"
"다른 방법도 있을까?"
라고 질문하면 생각의 공간이 넓어진다.
5. 의사소통 능력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실제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미래사회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뿐만 아니라 사람과 기술 사이의 소통도 중요해질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말을 잘하는 능력과 듣는 능력을 함께 갖추는 것이다.
의사소통은 혼자 하는 기술이 아니다.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6. 협업 능력
미래의 복잡한 문제를 한 사람이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다.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에게
"혼자서 잘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함께 잘하는 것"
을 가르쳐야 한다.
협업을 잘하는 아이는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역할을 나누고,
갈등이 생기면 해결 방법을 찾는다.
가정에서도 협업을 배울 수 있다.
집안일을 함께하거나,
가족 여행 계획을 함께 세우거나,
가족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보는 경험이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
7. 자기관리와 적응력
미래사회에서는 변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새로운 업무 방식이 생기며,
기존의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적응력이다.
적응력은 아무 생각 없이 변화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변화를 스스로 선택하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시간을 관리하고,
감정을 조절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실패했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사회에서 부모가 바꿔야 할 질문
부모는 아이에게 자주 묻는다.
"시험 몇 점 받았어?"
물론 성적도 중요하다.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질문의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
기존의 질문
"몇 문제 맞았어?"
새로운 질문
"이번 공부에서 무엇을 새롭게 알게 되었니?"
기존의 질문
"왜 틀렸어?"
새로운 질문
"어디에서 생각이 달라졌을까?"
기존의 질문
"숙제 다 했어?"
새로운 질문
"오늘 네가 스스로 계획한 것은 무엇이었니?"
질문이 달라지면 아이가 생각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AI 시대에 부모가 특히 주의해야 할 것
인공지능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만으로 미래교육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이다.
아이에게 AI를 활용할 기회가 생긴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함께 해 볼 수 있다.
"이 답변을 그대로 믿어도 될까?"
"다른 자료와 비교해 보았니?"
"네 생각과 다른 부분은 없니?"
"AI가 제시한 내용을 네 말로 설명할 수 있니?"
이러한 과정이 필요하다.
기술이 답을 제공하더라도 판단의 책임은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미래 역량은 학원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미래 역량을 기르기 위해 반드시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가정의 일상에서도 충분히 연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이 여행을 계획할 때 아이에게 역할을 맡겨 보자.
"이번 여행에서 네가 교통편을 조사해 볼래?"
그러면 아이는 정보를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하고,
시간을 계산하고,
가족에게 자신의 선택을 설명하게 된다.
이 작은 경험 속에
정보탐색 → 판단 → 문제해결 → 의사소통 → 책임감
이라는 여러 역량이 들어 있다.
성적과 미래 역량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니다
미래 역량을 강조한다고 해서 학교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기초학습은 미래 역량의 토대가 된다.
읽을 수 있어야 정보를 이해할 수 있고,
수학적 기초가 있어야 자료를 분석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새로운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미래교육은
기초학력 + 사고력 + 관계능력 + 자기관리
가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학습코칭센터의 '미래역량 성장법'
아이에게 한 번에 모든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루에 하나의 역량을 연습해 볼 수 있다.
월요일 — 질문하기
"왜 그럴까?"라는 질문 세 가지 만들기
화요일 — 설명하기
오늘 배운 내용을 부모에게 설명하기
수요일 — 문제해결하기
생활 속 문제 하나 해결해 보기
목요일 — 협력하기
가족과 함께 하나의 과제 해결하기
금요일 — 돌아보기
이번 주에 내가 잘한 것과 개선할 것을 기록하기
이러한 작은 실천이 반복되면 역량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달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제공해야 할 세 가지 환경
첫째, 질문할 수 있는 환경
틀린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야 한다.
둘째, 실패할 수 있는 환경
실수했다고 바로 해결해 주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다시 생각할 시간을 준다.
셋째,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결정하게 한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함께 배우게 한다.
미래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여러 역량 가운데 하나만 선택한다면 '배우는 능력'을 중요하게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새로운 문제가 등장했을 때
모르면 배우고,
부족하면 연습하고,
변화하면 다시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교육의 목표는
모든 것을 아는 아이
가 아니라
필요한 것을 스스로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아이
를 만드는 데 있어야 한다.
오늘의 코칭 포인트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다.
아이에게 미래의 직업을 모두 알려 주는 것보다
배우는 힘, 생각하는 힘, 문제를 해결하는 힘, 사람과 협력하는 힘, 변화에 적응하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학부모 실천 과제
실천 1. 우리 아이의 미래역량 점검하기
다음 항목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보자.
| 역량 | 질문 |
|---|---|
| 자기주도학습 |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울 수 있는가? |
| 판단력 | 정보를 그대로 믿지 않고 확인하는가? |
| 문제해결력 |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해결 방법을 생각하는가? |
| 창의성 |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가? |
| 의사소통 | 자신의 생각을 설명할 수 있는가? |
| 협업 | 다른 사람과 함께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가? |
| 자기관리 | 감정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가? |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필요는 없다.
현재 강점과 보완할 부분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다.
실천 2. 일주일에 한 번 '생각 질문'하기
가족 식사 시간에 하나의 질문을 던져 보자.
"만약 학교에 시험이 없다면 어떻게 공부할까?"
"로봇이 집안일을 모두 한다면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 동네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정답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생각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실천 3. 아이에게 작은 선택권 주기
이번 주에는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을 하나 정해 보자.
공부 순서,
독서 주제,
주말 활동,
가족 활동 등을 선택하게 한다.
그리고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게 한다.
작은 선택이 쌓이면 자기주도성이 자란다.
부모와 아이의 대화 사례
부모
"요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걱정되지?"
아이
"네. 제가 어른이 되면 지금 직업도 없어질 수 있다고 하잖아요."
부모
"그럴 수도 있어. 그래서 아빠는 네가 특정 직업 하나만 준비하기보다 어떤 일이 생겨도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아이
"그럼 지금 뭘 배우는 게 중요해요?"
부모
"네가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경험을 많이 해 보는 거야."
아이
"그럼 공부 말고도 할 게 많네요."
부모
"맞아. 공부도 중요하지만 공부한 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더 중요해질 수 있어."
이러한 대화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구체적인 준비 행동으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무리 글
미래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는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수도 있고, 지금 존재하는 직업의 역할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을 준비시켜야 할까요?
정답은 미래의 직업 목록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배우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다른 사람과 협력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데 있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는 흔히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성공할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러나 질문을 조금 바꿔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변화하는 세상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까?"
이 질문이 미래교육의 출발점입니다.
좋은 성적은 중요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성적만으로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지식을 배우는 능력, 배운 것을 활용하는 능력,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사람과 함께 일하는 능력, 실패 후 다시 시도하는 능력이 함께 필요합니다.
결국 미래교육은 아이에게 미래를 예측하게 하는 교육이 아닙니다.
미래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다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교육입니다.
그리고 그 교육은 거창한 프로그램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늘 부모가 아이에게 던지는 질문 하나,
아이에게 맡기는 작은 선택 하나,
실패했을 때 기다려 주는 짧은 순간 하나에서 시작됩니다.